교보증권은 28일 오는 9월 증시가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경색 우려 지속과 중국 경제둔화 우려, 국내 기업실적 하향 등으로 큰 폭의 투자심리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가안정의 긍정적인 효과와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 부각, 기관의 매수여력은 반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신용경색의 경우, 모기지관련 부실 규모 확대와 미국 양대 모기지 업체의 국유화 가능성, 모기지 부실의 타 부분 확산 가능성으로 부담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외국인 매도 확대로 이어져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제둔화 가능성도 불안 요인이다. 교보 주상철 연구원은 "미국 소비둔화와 올림픽 이후 계곡 효과로 인해 중국 경제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실적 전망치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주 연구원은 "최근 경기둔화로 인해 국내 기업의 전월대비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폭이 -4%에 달하고 있다"며 "실적개선 기대에 의한 상승 모멘텀은 미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외국인 매도세 지속, 은행의 해외 차입여건 악화, 경상수지 적자로 원화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유가안정 및 경기하강 상황에서는 원화약세가 수출 증대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의 저평가 메리트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 PER(주가수익비율)이 9.7배로 10배를 하회하고 있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38배로 2006년 이후 평균 1.5배보다 낮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자금 유입으로 주식형 펀드의 매수 여력도 크다고 봤다.

주 연구원은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은 추가하락을 제한하는 동시에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9월 코스피 예상범위로 1439~1630선을 제시하고, 유망 업종으로 에너지, 자동차, 운송업종을 꼽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