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신용경색 시기의 훌륭한 대안"이라고 평가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한상희 연구원은 "국내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자금시장마저 경색돼 건설업종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경기 위축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다른 건설사와 다르게 유동성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도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는 등 유동성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건설사들의 흑자 도산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나,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 대비 선수금 비중이 2004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02년 이후 한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차입금이 전혀 없어 금리인상 부담도 적다고 덧붙였다.

해외, 특히 수익성이 좋은 중동 지역 비중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한 연구원은 "중동지역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고정자산투자는 우선적으로 건설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해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규모가 크고 이익률이 좋은 석유화학과 정유플랜트 등 화공부문의 비중이 작년 말 59.7%에서 2010년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돈 되는 사업' 위주의 수주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2008~2010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5.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64억원과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1%와 19.1%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연구원은 "수주 성공률이 2006년 이후 3년 연속 20%를 넘었고, 해외시장점유율도 올해 0.7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저평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