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8일 금리를 올린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를 비롯, 스위스, 호주, 일본, 유로 등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이 거의 다 금리를 올렸지만, 통화가치는 모두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를 올린 나라들은 물론 인플레이션 방어가 주 목적이었지만, 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를 강세로 전환시키고 이로 인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함께 거두자는 것이 노림수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작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미국의 달러가 강세지만 미국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데, 그런 달러에 비해 금리인상국들의 통화가 약세라는 것은 이 국가들의 상황이 미국에 비해 나을 게 없다는 시각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하락해 인플레 우려가 덜어졌다 해도, 환율만 감안해서 계산하면올해 초반과 비교한 최근의 국내 수입물가는 14% 가량 오른 셈”이라며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상 물가부담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봤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싶겠지만 지금은 단순히 금리를 올린다고 환율상승을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금융시장의 불안을 빌미로 달러가 더 유출될 수도 있다는 것.

당분간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는 투자자들을 조금 더 괴롭힐 재료로 분류하고 시장을 바라보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