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증시 가격조정이 충분히 진행됐다며 알려진 악재보다 반등 신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신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바닥권 진입을 알리는 신호로 ▲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 스마트머니의 등장 ▲ 금융변수 안정 ▲ 신용위기 학습효과 등을 꼽았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보통 주가하락 국면에서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순매수에 나서고 상승국면에서는 차익실현이나 손절매로 순매도를 보이는데, 최근 4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5000억원 가까이 팔았다고 전했다.

성 팀장은 "이 같은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 변화는 단기 저점의 시그널이 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저점 시그널은 스마트머니의 등장이다. 공포심리가 커졌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세력을 말하는데, 최근 사모펀드가 스마트머니로서 부각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성 팀장은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도 간과했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용 스프레드 상승세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은행채를 포함한 신규채권 발행 물량이 비교적 원활하게 소화되고 있음을 뜻하며, 정부의 개입 때문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미국 신용위기 학습효과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국유화, 리먼 브러더스의 매각 등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7월 저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정책 대응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봤다. 즉 작년 7월 이후 반복된 패턴으로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성 팀장은 미국 증시가 급락한다고 해도 이는 오히려 당국의 대응시점을 앞당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증시 반등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