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가격 하락으로 철강株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마저 주가 발목을 잡을 기세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하향이 점쳐지고 있지만 실적과 향후 환율 변동에 따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업체별 연간 영업이익 감소 효과는 포스코 800억원, 동국제강 210~240억원, 현대제철 150~165억원 등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철강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대부분의 철강 업체들이 해외에서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과 고철 등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김현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3사는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달러 매출은 20~30%로 낮아 원달러 환율 상승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달러 부채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세전이익까지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최근 상황은 부정적이며 환율 변화에 따라 수익 추정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 지속, 중국 철강 가격의 약세 등으로 9월 철강업에 대해 '중립'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정지윤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는 철강업체에게는 다소 불리하지만 환율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기업은 위험에 대해서 방어적 움직임을 보일 수 있으므로 실제로 손실 규모는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가 환율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시세에 반영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달러 강세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에 비해 기업 실적과 장기적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하종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부정적 요소이지만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하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최근 환율 변동을 이유로 철강 업체들의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제시했다.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0.64% 오른 4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도 각각 0.96%, 1.20% 상승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