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 연말 최고조에 이를 수도-미래에셋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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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29일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나 연말로 갈수록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우선 최근 환율 급등 배경에 대해 '선물환 매도와 은행의 단기차입 기간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원화의 절대 약세에는 우선 외국인의 계속된 주식 매도 외에도 선물환 매도와 연계됐던 은행의 단기 차입 증가가 최근 미국 신용심화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수출기업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반대로 매수해야 하는 은행들은 외화의 단기 차입을 통한 현물환 매도로 환위험 노출을 피하는데, 신용위험과 단기 유동성 경색으로 롤오버(이월)가 쉽지 않은 여건에 직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선물환 매도에 동반되는 외화 단기 차입은 수출을 통해 현물환이 유입되면 상환되지만, 현실적으로 선물환 매도와 이를 헤지하기 위한 은행의 단기 차입 기간에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고, 금융시장이 현재와 같이 비정상적일 경우 환율 변화가 야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간의 미스매칭 문제는 주로 선박 수출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선박 수출 기간이 수주에서 인도까지 3년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선물환 매도 헤지 기간도 확대됐지만, 은행들은 주로 1년 이하의 단기 차입을 통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8월 선물환 매도는 124억달러로 전후 2개월에 비해 2~4배 급증했고 이에 따라 은행 해외 단기 차입도 3분기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미국 신용위험 심화로 롤오버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이는 은행권의 달러수요 확대를 야기, 환율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작년 9~10월에는 선물환 매도가 8월의 1/3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9월 이후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움직임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1월 이후 올 3월까지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작년 8월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
박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의 달러 유동성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말 환율 불안은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작년 4분기~올 1분기에 선물환 매도 증가에도 불구, 국내 은행권의 외화 단기 차입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거리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미래에셋증권은 우선 최근 환율 급등 배경에 대해 '선물환 매도와 은행의 단기차입 기간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원화의 절대 약세에는 우선 외국인의 계속된 주식 매도 외에도 선물환 매도와 연계됐던 은행의 단기 차입 증가가 최근 미국 신용심화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수출기업이 선물환을 매도하면 반대로 매수해야 하는 은행들은 외화의 단기 차입을 통한 현물환 매도로 환위험 노출을 피하는데, 신용위험과 단기 유동성 경색으로 롤오버(이월)가 쉽지 않은 여건에 직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선물환 매도에 동반되는 외화 단기 차입은 수출을 통해 현물환이 유입되면 상환되지만, 현실적으로 선물환 매도와 이를 헤지하기 위한 은행의 단기 차입 기간에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고, 금융시장이 현재와 같이 비정상적일 경우 환율 변화가 야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간의 미스매칭 문제는 주로 선박 수출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선박 수출 기간이 수주에서 인도까지 3년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선물환 매도 헤지 기간도 확대됐지만, 은행들은 주로 1년 이하의 단기 차입을 통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8월 선물환 매도는 124억달러로 전후 2개월에 비해 2~4배 급증했고 이에 따라 은행 해외 단기 차입도 3분기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미국 신용위험 심화로 롤오버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이는 은행권의 달러수요 확대를 야기, 환율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작년 9~10월에는 선물환 매도가 8월의 1/3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9월 이후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움직임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1월 이후 올 3월까지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작년 8월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
박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의 달러 유동성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말 환율 불안은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작년 4분기~올 1분기에 선물환 매도 증가에도 불구, 국내 은행권의 외화 단기 차입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거리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