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안에서도 이름을 거론하면 금방 특정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참을 설명해도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 밝고 맑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뭔가 어둡고 탁하고 촌스러운 것을 연상시키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브랜드는 이직이나 전직,승진,전보,연봉 협상 등 커리어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기업의 임원 승진 심사 때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브랜드의 자그마한 손상이나 취약성으로 인해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헤드헌팅회사의 헤드헌터들이 임원급 이상의 경영자를 기업에 추천하기 위해 평판조회를 할 때도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브랜드다.

이 때문에 경력이 많아질수록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브랜드는 만들기가 참 어렵고,짧은 기간에 고급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우리는 가끔씩 급한 마음에 한두 건의 이벤트로 없는 브랜드를 만들고 망가진 브랜드를 되돌리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을 접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브랜드 전략에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브랜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겨나는 것.작은 요소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 오랜 시간 동안 쌓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브랜드는 사소한 일로 만들어 지고 바뀌어 간다. 회사에서 출장비를 어떻게 청구하고 판공비는 어떻게 쓰는가가 도덕성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회사 자금과 물건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도덕성이 드러난다. 상사나 공식 모임에서는 회사를 지지하고 충성을 다하는 것 같지만 사적인 자리나 회사 밖의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회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브랜드의 신뢰도는 절대 높아지지 않는다. 또 일관성은 브랜드의 신뢰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여서 자의적이고 상황에 따라 언행이 표변하는 사람에게 신뢰의 브랜드가 형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뿐만 아니다. 출근시간을 못 지키거나 약속시간을 어기는 사람은 성실성의 브랜드를 얻지 못하게 되고,얼마 안 되는 돈인데도 밥값이나 술값을 잘 안 내는 사람은 인색하다는 인상을 주위 사람들에게 심고 만다. 식사자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때 "먼저…"라는 한두 마디가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회식한 다음날 제때 출근하지 못하거나 구겨진 셔츠 차림으로 나타나면 부서원들에게 자기 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남긴다.

브랜드의 태반은 사소한 것에 의해 결정된다. 자기 브랜드 관리에서 사소한 것은 절대 사소한 것이 아닌 셈이다.

평소에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임원 대열에 오를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소한 것도 절대 사소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