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병원이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전문의가 진료 및 수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바쁜 일상으로 치료를 미뤄온 직장인과 학생,어린이 및 노약자 환자와 병원에 함께 가야 하는 보호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중에서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토요일 오후 5시까지 평일과 다름없는 진료와 수술을 병행하는 곳은 이 병원이 유일하다.
이 같은 시스템에 따라 백내장 수술,사시 수술,눈꺼풀 처짐 교정술,무릎 관절경 수술,손가락 골절수술,인대 봉합술,중이염 수술,성대 수술 등은 토요일 오전에 수술받고 당일 저녁 퇴원이 가능하다. 요로결석 제거 수술이나 요도 확장술 등은 토요일에 입원해 당일 수술 후 일요일 저녁이면 퇴원할 수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 및 방광 절제술,치질 수술,편도 절제술 등도 입원 후 2∼3일이면 끝난다.
이 병원은 또 평일 진료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5시에서 오전 8시∼오후 7시로 3시간 늘렸고 응급의료센터도 응급의학 전문의를 4명에서 7명으로 늘려 연중 내내 전문의가 상주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 2월과 7월을 비교하면 전체 외래진료환자 수는 33%,응급환자 수는 24% 늘어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병원 김승철 의무부장은 "토요일에도 암 절제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수술 일정이 평일처럼 진행되고 있다"며 "오후 5시까지는 평일과 같은 치료수가를 적용하므로 환자들은 추가적인 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