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 여성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올해 44세인 페일린 주지사는 2006년 알래스카주 최초 여성 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로 매케인과 마찬가지로 당내에서 '매버릭(무소속)'으로 불리는 개혁주의자다.

매케인의 이 같은 선택으로 페일린 주지사는 1984년 대선 때 민주당 월터 먼데일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표와 젊은층 유권자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페일린 주지사는 기존에 거론됐던 부통령 예비후보들과는 달리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정치인이 아닌 '깜짝 카드'라는 점에서 초선 상원의원에서 혜성처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오바마의 '젊은 검은 돌풍'에 맞서기 위한 매케인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