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곡예와 춤판 환상의 아트서커스...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마카오서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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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가 만든 곡예쇼 '자이아'의 상설 공연이 마카오 베네치안 리조트에서 지난 28일 첫선을 보였다. 세계 각지에서 총 17개의 쇼를 공연 중인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태양의 서커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올랜도에 이은 일곱번째 상설 공연을 아시아 최초로 마카오에 만들고 이날 공연을 시작한 것.
'자이아'는 우주를 여행하는 14살 소녀 '자이아'의 꿈을 다룬 작품으로 제목 '자이아'는 그리스어로 '삶'을 뜻한다. 삭막한 도시에서 꿈을 잃은 소녀는 지구를 떠나 우주 여행을 하면서 인류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깨닫고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도 '태양의 서커스' 특유의 고난도 곡예가 쉴 새 없이 등장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장대 묘기를 비롯 폴리네시아 전통 공연에서 영감을 얻은 불춤,우리나라 널뛰기에서 착안한 텀블링 등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곡예들을 선보였다. 75명의 배우들은 무대뿐만 아니라 천장에 달린 원형의 레일을 활용해 관객의 머리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입체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안무 역시 집시댄스부터 탱고춤,브레이크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작을 활용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돈주앙' 등을 만든 연출가 질 마으가 총감독을 맡았다.
'태양의 서커스'가 마카오에 첫 상설공연장을 만든 것은 이곳을 아시아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자이아'에 들인 제작비 1억5000만달러와 2년여에 걸친 제작기간만 봐도 '태양의 서커스'가 마카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얼마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마카오 베네치안 리조트가 도박 외에 관광산업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문화 서비스 상품을 확보하려는 취지까지 맞아떨어졌다. 도박산업으로 유명하던 마카오는 최근 각종 경기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비즈니스 회의·전시 유치에 열을 올려 도박산업의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베니치안 리조트를 운영하는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의 셸던 아델슨 회장은 "'태양의 서커스'의 높은 지명도와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성공을 감안해서 이번 쇼를 유치했다"면서 "리조트 안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자이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양의 서커스'는 '자이아' 이후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1일 도쿄 디즈니랜드 내에 상설공연장을 마련하고 신작 '제드'(ZED)를 공연하며 마카오에도 상설공연장 한 곳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공연된 '퀴담'에 이어 오는 10월15일부터 '알레그리아'를 선보인다. 내년에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 공연도 할 계획이다.
마카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