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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투자 달인'도 별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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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부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로지 기업가치만을 따져 저평가 종목에 투자해온 가치펀드 매니저들이 끝없는 주가 하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빌 밀러,크리스 데이비스 등 월가의 유명한 가치투자가들이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최근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대형 가치주펀드는 올 들어서만 11.8% 하락해 S&P500지수 하락률(10.2%)보다 실적이 나쁜 것으로 집계됐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크리스 데이비스는 작년 말 채권보증업체인 암박파이낸셜그룹에 투자했다. 저점 종목을 발굴하는 귀재라는 명성을 지닌 덕분에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났다. 데이비스는 7월 들어 암박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그가 운영하는 펀드 가치는 24% 떨어졌다.

    레그메이슨의 빌 밀러는 지난 3∼6월 새 2억1500만달러에 달하는 KB홈과 센텍스 등 주택건설업체 주식을 팔았다고 최근 공개했다.

    가치투자가들이 저지른 가장 큰 오류는 주택 가격 등 거시환경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은 데 있다.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월리 바이츠 바이츠파트너스 사장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산담보부증권(CDO)의 구조가 복잡할 뿐 아니라 거래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가치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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