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러브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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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주 <강남구청장 imjmaeng@naver.com>
최근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과 '드림시티-도시의 매력'에 대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얘기 중 "브랜드란 프렌드와 동의어로 사람들의 맘길 눈길 발길을 끌 수 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을 때 진정한 도시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옌센은 미국 시애틀의 평범한 어시장(fish market)이 관광 명소가 된 것은 시민들이 그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붐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나라 도시나 자신들의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런데 요즘 랜드마크란 말이 자칫 초고층 건물 같은 하드웨어적 의미로만 제한돼 쓰이는 것 같다. 진정한 랜드마크란 그 곳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 수 있는 명소여야 한다. 그 곳에 가면 '천일야화'에서처럼 이야기 보따리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져 나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이어야 한다. 영국의 광고대행사 사치 앤드 사치 최고경영자(CEO) 케빈 로버츠가 말한 러브 마크란 표현이 바로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단순한 랜드마크와 이야기가 담긴 러브마크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넘버 원을 추구하는 랜드마크는 하드웨어로서 늘 '최신''최고'를 주장하는 차기 주자에 의해 대체되어야 할 운명이다. 세월과 시간은 랜드마크의 장점을 갉아먹는 감점 요소다. 반면 러브마크는 어떤가. 온리 원 명소로서 사람들에게 끌어당김이 있는 곳이다. 세월은 러브마크에 이야기를 덧입히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가치를 낳아 경쟁의 강점 요소가 된다.
한국이 선진 관광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 서둘러야 할 것은 우리만의 가치와 매력 창조다. 도시의 이야기를 발굴해 창조하고 '시민 고객'의 가슴에 깊고 진한 러브마크를 새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미라보 다리에 가 보고는 실망한다. 우리의 뇌리에 박힌 낭만적 다리가 아니라 한강 다리보다도 못한 평범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 볼일 없다는 소문을 들었음에도 구태여 찾는 것은 바로 그 장소에 담긴 이야기가 있어서다. 센강을 내려다보며 '미라보 다리 아래,센 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한 줄을 상기하는 낭만을 누리기 위해 그 곳을 일부러 찾는 것이다.
랜드마크는 길을 찾게 하는 이정표 역할만을 한다. 반면 러브마크는 마음의 지갑을 열게 한다. 세대와 국경을 넘어 그 지역에 대한 로열티를 낳는다. 진정한 도시 브랜드는 이야기와 사연들이 담긴 명소에서 '발굴'되지 첨단의 최고 건물에서 '신축'되는 것은 아니다. 왜? 도시는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과 '드림시티-도시의 매력'에 대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얘기 중 "브랜드란 프렌드와 동의어로 사람들의 맘길 눈길 발길을 끌 수 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을 때 진정한 도시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옌센은 미국 시애틀의 평범한 어시장(fish market)이 관광 명소가 된 것은 시민들이 그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붐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나라 도시나 자신들의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런데 요즘 랜드마크란 말이 자칫 초고층 건물 같은 하드웨어적 의미로만 제한돼 쓰이는 것 같다. 진정한 랜드마크란 그 곳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 수 있는 명소여야 한다. 그 곳에 가면 '천일야화'에서처럼 이야기 보따리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져 나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이어야 한다. 영국의 광고대행사 사치 앤드 사치 최고경영자(CEO) 케빈 로버츠가 말한 러브 마크란 표현이 바로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단순한 랜드마크와 이야기가 담긴 러브마크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넘버 원을 추구하는 랜드마크는 하드웨어로서 늘 '최신''최고'를 주장하는 차기 주자에 의해 대체되어야 할 운명이다. 세월과 시간은 랜드마크의 장점을 갉아먹는 감점 요소다. 반면 러브마크는 어떤가. 온리 원 명소로서 사람들에게 끌어당김이 있는 곳이다. 세월은 러브마크에 이야기를 덧입히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가치를 낳아 경쟁의 강점 요소가 된다.
한국이 선진 관광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 서둘러야 할 것은 우리만의 가치와 매력 창조다. 도시의 이야기를 발굴해 창조하고 '시민 고객'의 가슴에 깊고 진한 러브마크를 새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미라보 다리에 가 보고는 실망한다. 우리의 뇌리에 박힌 낭만적 다리가 아니라 한강 다리보다도 못한 평범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 볼일 없다는 소문을 들었음에도 구태여 찾는 것은 바로 그 장소에 담긴 이야기가 있어서다. 센강을 내려다보며 '미라보 다리 아래,센 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한 줄을 상기하는 낭만을 누리기 위해 그 곳을 일부러 찾는 것이다.
랜드마크는 길을 찾게 하는 이정표 역할만을 한다. 반면 러브마크는 마음의 지갑을 열게 한다. 세대와 국경을 넘어 그 지역에 대한 로열티를 낳는다. 진정한 도시 브랜드는 이야기와 사연들이 담긴 명소에서 '발굴'되지 첨단의 최고 건물에서 '신축'되는 것은 아니다. 왜? 도시는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