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광화문 KT건물에 입주해 있다. 그럼에도 사공일 위원장은 청와대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이라는 직책이 하나 더 붙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이래서 사공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 멘토(mentor)''MB노믹스의 전도사'로 불리기도 한다. 경쟁력강화위 회의를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못박아 놓고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것만 봐도 경쟁력강화위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새 정부 출범 초반에는 견제도 많았다. 그러나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이 사무국 역할을 하고 부처가 직접 대통령에게 보고토록 하면서 자연스레 정리가 됐다.

이 대통령과 사공 위원장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공 위원장은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연구원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산업계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던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과도 자연스럽게 인연이 맺어졌다.

사공 위원장은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순직한 김재익씨의 뒤를 이어 4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았다. 이후 재무부 장관,국제통화기금(IMF) 특별고문 등을 역임했다. 사공 위원장은 현직 퇴임 이후 세계경제연구원을 세워 세계적 석학들과 인맥을 유지해 오는 등 '국제통'으로 통한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정책자문역,경제살리기특위 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을 도왔다.

사공 위원장은 1940년생으로 만 68세다. '올드 보이' 소리를 들을 만하지만 바쁜 청와대 생활을 무난히 소화하며 일 속에 파묻혀 산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주말에는 꼭 청계산에 오른다. 일과를 마치면 동네(압구정동) 학교 운동장을 어김없이 걷는 게 건강 비결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