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일 등 유럽 6개국을 방문,해외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취임 이후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은 중국 내 7개 도시 사업장과 매장을 시찰한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08'에 참가했다. 그는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기존의 풀HD(초고화질)보다 화질이 한 단계 높은 UD(초선명)급 82인치 LCD TV 등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즉석에서 개선사항을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MP3플레이어를 직접 작동해 본 뒤 "동영상 기능이 부족하니 보완하라"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 앞에서는 "우리 제품은 먼 피사체를 확대하는 줌 기능이 약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생활가전 부스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오븐으로 구운 빵을 시식한 뒤 오븐과 와인냉장고의 가격을 물었다. 생활가전사업부의 한 임원이 올해부터 생활가전이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하자 "이익을 내는 것을 넘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부스 점검을 마친 뒤 소니,LG전자 등 경쟁사의 부스와 베를린 시내의 전자제품 매장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IFA를 찾은 데 대해 "유럽은 삼성전자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부스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성 부스를 찾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김인수 삼성전자 유럽총괄 부사장으로부터 유럽지역 사업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함께 IFA에 참석한 박종우 DM총괄 사장,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황창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등과 유럽시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날 폴란드를 거쳐 독일에 온 이 부회장은 슬로바키아,불가리아,우크라이나 현지 법인과 지점을 방문한 뒤 오는 4일 러시아 TV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베를린(독일)=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