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율이 일본의 8~9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험금을 노리고 서류상으로만 입원하는 이른바 '나이롱환자'가 많은 탓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회계연도(2007년4월~2008년3월)에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입원한 비율은 63.7%로 일본의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 입원율 7.4%에 비해 8.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2006회계연도 입원율(68.6%)과 비교할 경우 9.2배에 달한다. 교통사고를 핑계로 아프지 않으면서도 장기 입원하는 '나이롱 환자'가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 입원 환자들로 인해 자동차 보험금이 누수되면서 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입원율은 2003년 73.9%에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이 지난 6월 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260개 병원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 중 병원에 있지 않은 부재환자의 비율이 11.4%에 달했다. 최소 10명 중 1명은 보험금을 타낼 의도를 지닌 가짜환자일 가능성이 드러난 것이다.

병원들도 지난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으로 교통사고 환자의 외출ㆍ외박을 기록,관리하도록 의무화됐지만 4곳 중 1곳이 이 같은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 260개 병원 중 196곳만 규정사항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었고 60곳은 관리대장은 있었지만 필수기재사항 등을 누락하고 있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