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새 집에 입주하거나 새 가구를 구입한 이후 두통 눈따가움 호흡기질환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아토피나 두드러기 등 피부병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을 '새집 또는 새가구 증후군'이라 부른다. 이는 새집이나 새가구 등에 사용된 각종 마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성 화학물질이 인체에 이상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각종 생활용품에 대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및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새가구류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으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28일이 지난후에도 평균 30% 정도 감소에 그쳤다. 한 달이 지나도 새가구에서의 유해물질 방출량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먹고 마시는 친환경과 유기농을 까다롭게 따지면서 한 공간에서 매일같이 사용하는 가구 등 각종 생활 자재의 친환경성을 간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장식장,책꽃이,싱크대 문짝,마루바닥재 등 각종 실내 제품들은 겉보기에는 나무처럼 보이지만 표면의 비닐을 떼어내면 대부분이 나무조각(섬유질) 또는 목재 칩을 압축시켜 만든 판재이다. 이 같은 나무조각이나 칩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쓰이는 접착제 성분에 따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발생정도가 결정된다. 기준치를 넘으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실내용 자재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일정량을 넘으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구 자재의 친환경등급을 구입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구 자재의 친환경 등급은 제품에 따로 표시되지 않는다. 가구 등을 구입할때 제품 카탈로그나 품질보증서를 꼼꼼히 확인하거나 판매직원에게 확인해야 한다. 자칫 KS규격에도 못 미치는 저급 품질의 가구를 구입할수 있기 때문이다.

가구 등에 사용되는 합판,MDF(중밀도 섬유판),PB(파티클보드) 등 목질자재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친환경등급을 슈퍼E0,E0,E1,E2로 분류된다. ℓ당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3㎎ 미만은 슈퍼 E0 △0.3~0.5㎎은 E0 △0.5~1.5㎎은 E1 △1.5~5.0㎎은 E2로 구분된다. KS(한국산업규격)규정에서는 E1급 이상의 자재만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정책으로 인해 대부분 슈퍼 E0급 목질자재가 유통되고 있다.

목질자재업체인 동화기업은 이 같은 새가구 증후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자재 개발을 위해 제조 공정시설과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137억원을 들여 인천시 북성동에 설립한 이 회사의 PB 1공장은 국내 최고의 PB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 PB생산시설로는 유일하게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F4스타(별 네개) 등급 인증을 받았다. F4스타 등급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각종 건축자재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 가운데 최고등급으로 국내의 슈퍼E0급과 동일한 등급이다. 일본의 친환경 규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엄격한 편에 속한다.

동화기업은 2003년 사내 연구팀을 연구소로 독립시키고 2004년부터 3년간 연구장비 보완 및 인력확충 등 기술지원을 강화했다. 회사측은 현재 포름알데히드를 전혀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보드 수지 개발이 거의 완료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동화기업 대표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친환경 자재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목재 가구분야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변화하는데 있어 친환경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새집증후군 예방법

1. 실내에서 금연하세요.
2. 냉난방 시 환기 철저히 하라.
3. 친환경 목재가구를 사세요.
4. 청소를 자주 해 주세요.
5. 천연소재로 만든 페인트 사용하세요.
6. 새 집에 들어가기 전 난방하면서 환기를.
7. 화학물질이 함유된 방향제 사용마세요.
8. 공기청정 식물을 키우세요.
9. 잠자는 방에 새 가구 새 책 두지 마세요.
10. 집안에 휘발성 물질 두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