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매도를 지속 중인 가운데 조선주에 대한 입질을 재개해 주목된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1조7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2000억원 이상을 내다 판 셈이다. 하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8월 초ㆍ중순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주들이 순매수 상위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현대중공업을 493억원어치 사들여 종목별 순매수 1위에 올렸다. 삼성중공업(4위)은 267억원,현대미포조선(8위)도 16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상위 10위권 내 조선주가 3종목이나 포함됐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주가흐름에서도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깨며 1.35% 밀린 가운데 하락률이 0.83%에 그쳐 지수 대비 선방했지만,삼성중공업(-3.39%) 현대미포조선(-7.06%)은 크게 부진했다.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내 종목구성을 바꾸면서 조선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판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주의 바닥 다지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제나 환관련 손실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시장 대비 낮은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나 예상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에는 국민은행(-2585억원) 삼성전자(-2320억원) LG전자(-1213억원) SK텔레콤(-95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