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 추가 하락폭 작지만 변동성 클듯
9월 증시는 바닥권 탈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 증시를 압박하는 부담 요인들이 단기에 해소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주요 국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신용경색 진정 기대를 토대로 바닥다지기를 마무리하고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증시가 8월보다 더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며 경기방어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을 주문했다.

31일 우리투자 삼성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9월 코스피지수는 1430∼163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주가가 지난 27일의 연중 최저치(1466.46)밑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16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긴 하지만 경기 부양 가능성,연말 배당을 겨냥한 투자자금 유입,3분기 기업실적 턴 어라운드 등 호재성 재료도 많다"며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U자형'의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도 "유가 하락에 힘입어 주요 국가들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 중에 1690선까지 넘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월께부터 글로벌 신용경색의 기세가 꺾이고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긍정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전망 하향 조정과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잡아야 한다며 단기적으론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9월 코스피지수는 1560선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회사의 신용불안,은행채 발행 증가,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나흘 만에 하락 반전한 것도 이번 주 초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9월 증시에 대한 긍정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어 주가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코스피지수가 8월엔 131포인트(1466∼1597) 내에서 오르내렸지만 9월엔 변화폭이 2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에 대비해 본격적인 주가 반등 때까진 경기방어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대신증권은 경기방어주로 통신 유틸리티 제약 음식료 등의 업종을 들고 유망 배당주로는 SK텔레콤 KT 에쓰오일 부산은행 웅진씽크빅 기아차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가스공사와 KT&G를 주목할 만한 경기방어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세계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에서 승자로 부상할 수 있다며 관심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부진할 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삼성전자와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경영난으로 혜택을 보는 현대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신세계도 증권사들의 추천주로 꼽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