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ㆍ親환경ㆍ소비재 '발군'

해외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일부 섹터펀드들의 수익률이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에너지 에코(친환경) 소비재 등의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해외펀드들의 수익률 상승세가 돋보인다.

3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섹터펀드 중 최근 1개월간 에너지(5.15%) 에코(3.98%) 소비재(1.65%) 등 섹터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기간 부동산(-10.71%) 인프라(-7.39%) 금융(-5.67%) 등의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뚜렷한 호조세다.

에너지펀드의 경우 대체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알파에셋자산운용의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주식1A1'은 8월29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8.42%의 고수익을 올렸다.

미국의 태양광전지 기업인 퍼스트솔라,스페인과 덴마크의 풍력발전업체인 가메사와 베스타스 등이 주요 보유종목에 올라 있다.

'한화글로벌NEX에너지C3'(8.15%) '미래에셋맵스글로벌대체에너지인덱스A'(8.02%) 등도 이 기간 8%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파에셋 관계자는 "대체에너지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커 중장기 투자대상으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알리안츠GI글로벌에코테크1A'(4.64%) '대신글로벌SRI주식재간접C1'(4.54%) '대신지구온난화투자주식C1'(0.64%) 등 환경산업이나 친환경기업에 투자하는 에코펀드들도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강세다. 알리안츠 펀드의 경우 대체에너지 오염관리 수질관리 등 업체에 주로 투자하며 미국(22.7%) 독일(10.2%) 덴마크(9.8%) 등 선진국 기업들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럭셔리펀드 등 소비재펀드들도 부활하고 있다.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1C'(4.15%) '우리CS글로벌럭셔리1A1'(2.99%) '기은SG링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A'(2.75%)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4.27%) 친디아(-2.82%) 등은 최근 1개월간 손실을 입고 있는 반면 이 지역의 소비재펀드들은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1C'(1.67%)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1'(1.63%) 등은 소폭이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약세장에서도 중국 홍콩 인도 등의 주요 대표 소비재 주식들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며 "소득 증가로 소비재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중장기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