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급등으로 부진에 빠졌던 디젤 자동차 판매가 지난 7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ℓ당 2000원까지 치솟았던 경유값이 1600원대로 떨어지면서 운전자들의 디젤 차 기피 심리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유차 신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데다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3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7월 디젤 승용차(SUV 포함)는 전달(8573대)보다 4903대 많은 1만3476대가 팔렸다. 디젤 차 판매 비중은 10.2%에서 13.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승용차와 LPG 승용차 판매량은 각각 7606대와 2430대 늘었으나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포인트와 0.5%포인트 떨어졌다.

8월 들어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졌다. 경유 SUV가 주력 차종인 쌍용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휴가철 수요가 겹치긴 했지만 경유값이 떨어지면서 구입 문의가 늘었다"며 "7월에 비해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판매기획팀 관계자도 "경유값 하락에다 최대 50만원까지 유류비를 지원하며 3~5%대의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디젤 차 판매의 걸림돌인 가격 문제가 다소 해소되면서 수요가 꾸준하다"고 소개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