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일 동국제강에 대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9000원을 유지했다. POSCO와 더불어 철강업종 최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요산업 경기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면서, 후방산업인 철강 역시 극도로 센티멘털이 악화된 실정"이라며 "‘경기악화→수요둔화→원재료가격 급락→제품가격 급락’식의 부정적인 매커니즘을 떠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과정에서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품목인 후판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월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에 대한 피크 논쟁도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3~4년 정도의 일감은 이미 확보된 상태여서, 당장 후판에 대한 리스크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는 설명이다. 2011년에 가서야 후판 수급은 완화되는 쪽으로 보는 게 현명한 관측이다.

동양증권은 동국제강의 투자포인트를 2가지 제시했다.

첫번째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3분기에도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26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상반기동안 이익기여도를 높였던 후판과 형강류의 마진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두 제품군은 7월에도 추가 가격인상이 단행되면서 재고 효과와 함께 이익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는 후판가격이 지난 2월과 4월, 7월에 이어, 10월에 한번 더 인상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3분기 슬래브 계약가격(CST기준)이 850달러에서 1200달러로 350달러/톤 상승한 반면 제품가격은 25만원 정도 올리면서 100% 원재료 상승분을 상쇄시키지 못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라며 "10월부터 본격 투입된다고 봤을 때, 추가 제품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행히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이 최근 15만엔(1400달러, 4분기 도입가격)에 제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점은 동국제강에게는 가격 인상의 용이함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단지 환율 상승은 부정적인 요소인 만큼, 이에 대한 극복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