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1일 취임 10주년을 맞습니다. 그동안 매출이 2배나 급증하는 등 외형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98년 최종현 회장 타계 후 최태원 회장은 현 SK인 (주)유공 대표로 취임하면서 손길승 회장과 '투-톱' 체제로 SK를 이끕니다. 경제계 거목을 잃은 슬픔도 잠시 SK그룹은 거센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해야했습니다. 위기극복을 통해 취임 당시 재계 서열 5위, 34조원 수준이던 SK그룹의 자산은 올해 72조원, 재계 순위는 3위로 뛰었습니다. 10년새 그룹 매출도 36조원에서 78조원으로, 순이익은 9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련도 있었습니다. 2003년 초 터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은 최대 위기였습니다. SK증권의 외화 자금조달 문제에서 발화된 경영위기는 곧바로 SK글로벌 분식회계로 터지면서 최 회장의 수족을 묶게 됩니다. SK글로벌 사태로 최 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서 그해 4월 '소버린'이라는 역외세력에게 그룹 전체가 사냥감으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 최 회장은 SK가 추구할 가치로 '강한기업' '신뢰받는 기업' '행복한 사회'로 설정합니다. '소버린'의 적대적 M&A를 교훈삼아 SK그룹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시스템' 구축하고 지난해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다음달 1일 취임 10돌을 맞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은 멀었다"며 10년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