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9월 위기' 없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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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 '9월 위기' 없다고 하는데..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1440선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증시 하락과 유상증자 쇼크에 따른 두산그룹주의 급락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급락 요인으로 환율 급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6원(1.25%) 오른 1102.6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도래와 외환보유고의 급격한 감소 가능성, 부동산 PF 부실 등과 함께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환율도 '9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리츠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9월 은행채 만기도래로 은행의 자금조달 압박이 커지고 있고, 은행채 신규발행 물량 증가로 시장금리가 상승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 자금경색 가능성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은 국제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도 줄인다는 분석이다.
심 팀장은 "실제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115달러지만, 원/달러 환율 감안 시 125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급등이 수출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유동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며, 혹시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설 경우 외환 보유고 감소라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9월의 최대 위험 요인은 환율이라고 내다봤다.
우려대로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발생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이미 IMF를 겪은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채권ㆍ주식 매도 및 FDI 감소에 따른 자본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환율 시장의 근본 불안 요인"이라며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금융불안 뿐만 아니라 물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혹시 단기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연말에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외국인의 계속된 주식 매도 외에도 선물환 매도와 연계됐던 은행의 단기 차입 증가가 미국 신용경색 심화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9~10월에는 수출기업의 선물환 순매도가 8월에 비해 줄었으나 11월 이후 올 3월까지 다시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해외에서 달러 유동성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말에 환율 불안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9월 첫 날 날씨만큼 우울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9월 위기설'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염원 섞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가을의 문턱에서 투자자들 마음 속에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금융시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위안을 줄 만한 구석이 없을 리는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누가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투자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또 다른 급락 요인으로 환율 급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6원(1.25%) 오른 1102.6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도래와 외환보유고의 급격한 감소 가능성, 부동산 PF 부실 등과 함께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환율도 '9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리츠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9월 은행채 만기도래로 은행의 자금조달 압박이 커지고 있고, 은행채 신규발행 물량 증가로 시장금리가 상승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 자금경색 가능성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은 국제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도 줄인다는 분석이다.
심 팀장은 "실제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115달러지만, 원/달러 환율 감안 시 125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급등이 수출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유동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며, 혹시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설 경우 외환 보유고 감소라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9월의 최대 위험 요인은 환율이라고 내다봤다.
우려대로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발생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이미 IMF를 겪은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채권ㆍ주식 매도 및 FDI 감소에 따른 자본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환율 시장의 근본 불안 요인"이라며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금융불안 뿐만 아니라 물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혹시 단기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연말에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외국인의 계속된 주식 매도 외에도 선물환 매도와 연계됐던 은행의 단기 차입 증가가 미국 신용경색 심화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9~10월에는 수출기업의 선물환 순매도가 8월에 비해 줄었으나 11월 이후 올 3월까지 다시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해외에서 달러 유동성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말에 환율 불안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9월 첫 날 날씨만큼 우울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9월 위기설'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염원 섞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가을의 문턱에서 투자자들 마음 속에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금융시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위안을 줄 만한 구석이 없을 리는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누가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투자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