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아시아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 지수가 6% 이상 급락 마감했다. 지난 2005년 5월 수준으로 뒷걸음질한 모습이다.

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07P(6.61%) 하락한 439.21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에 온갖 악재들이 줄줄이 쏟아지며 장중 내내 지수는 아래로 흘러 내렸다.

9월초 외국인들의 대규모 채권 만기 임박에 따른 금융시장의 9월 위기설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주말 미 뉴욕증시는 7월 소비 부진 등으로 사흘 만에 하락했고,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위험으로 인해 국제유가 급등 우려도 재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27원 폭등한 1116.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한때 1123원대까지 치솟았다. 환율 급등으로 KIKO(통화선물옵션) 손실 우려도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은 272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47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48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종목들도 힘없이 밀려났다.

NHN하나로텔레콤이 5%대, 메가스터디가 3%대 하락했고, 평산이 13%대, SK컴즈성광벤드는 12%대 추락했다. 포스데이타쌍용건설, 유니슨은 하한가까지 밀렸다. 그 외 태웅, 동서, CJ홈쇼핑, 소디프신소재, 태광, 현진소재, 코미팜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극심한 약세장이었지만 정부에서 공기업이 보유중인 YTN 지분을 전량 증시에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M&A 가치가 부각된 YTN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어세스는 네트워크통신장비사업 부분을 100% 물적분할한다는 소식에 상한가, 지난 26일 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소와 대규모 발전용 유연탄 납품을 협의중이라고 밝힌 엠아이가 이틀째 상한가였다.

토자이홀딩스가 태양광전지 모듈사업 진출을 위해 에너지환경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였다.

액티패스에스씨디 인수를 위해 285억원을 차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에스씨디가 14%대뛰었다. 액티패스는 2%대 하락했다.

지난 29일 291억원 규모의 해외CB발행이 무산됐다고 밝힌 MTRON과 전 대표 김사만씨가 관련된 87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케이알이 나란히 이틀째 하한가였다.

한국하이네트는 전 대표인 신정환씨의 횡령 금액이 추가로 늘었고, 10대1 감자를 결의해 하한가로 밀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77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940개로, 이중 하한가 종목은 무려 141개에 이르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