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캅 <라이나생명 부사장 ed.kopp@cigna.com>

지난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우리 가족은 한국의 여느 가족들처럼 한국 대표팀이 메달을 딸 때마다 기뻐하며 열광했다. 손에 땀을 쥐고,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지켜보았던 수많은 경기들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특히 박태환 선수의 수영 400m자유형 종목과 야구 등에서 금메달 13개를 따내 종합 순위 7위를 기록한 한국 대표팀의 선전 모습은 순간순간이 감동의 드라마였다. 한국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그야말로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 나가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여러 면에서 한국이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기록해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기술,금융관리 등 각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한국은 매번 나를 놀라게 한다. 한국의 정보기술(IT)은 가장 좋은 예다.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더 발전적으로 성장시키는 한국인의 열정이야말로 혁신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성은 지금의 한국,그리고 미래의 더 강한 한국을 이끌어 갈 것이다.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원인을 재미있게 분석한 글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인들이 고쳐야 할 문화 중 하나로 꼽는 '빨리빨리'가 오늘의 한국을 만든 요인이란 나름의 분석이 담긴 이 글은 내게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처음엔 식사 같은 작은 일부터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서도 '빨리빨리'가 배어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인들의 '빨리빨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하고,이것이 곧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근간을 이룬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내가 당황하는 그 순간에도 한국인들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로부터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4년간의 한국생활은 개인적으로나 업무 면에서 내겐 큰 즐거움이었다. 한국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내게 큰 도전과 자극이 됐기 때문이다. '혁신'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우리 회사에서 '혁신'이 더 이상 추상적 단어가 아니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현실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처럼 직장이나 직장 밖에서나 '열정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이끌어내는 한국인들과 일하는 것이 나는 즐겁다.

혁신에 대한 열정은 한국이 더욱 발전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사회와 경제가 혁신을 거듭하는 모습을 함께 하며,그 혜택을 계속 함께 누리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