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경기가 부진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백화점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일 급락장에서도 2.46% 뛴 9만1500원에 장을 마쳐 사흘 연속 올랐다. 지난달 18일 이후 기관투자가가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도 0.67% 올라 이틀째 상승했다. 신세계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코스피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서 1.84% 내린 53만4000원에 마감했다.

백화점주의 강세는 상위 소득계층이 선호하는 품목의 매출성장세가 지속되는 '명품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유통업 경기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백화점은 명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쓸 돈을 백화점에서 소비하는 사람이 늘면서 해외 여행객 감소가 백화점 명품 판매의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로 이날 종가보다 42% 높은 13만원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백화점도 조만간 소비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작년 동월 대비 1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지만 경기 둔화의 여파가 백화점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