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두산그룹주가 '밥캣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과도한 주가 하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갑작스런 증자계획 발표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손상돼 당분간 여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각각 1만8100원과 10만5000원에 장을 마쳐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달 29일 하한가에 이어 11.35% 추가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밥캣에 대해 두산 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적도 좋고 시장 점유율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해오다 28일 장이 끝난 뒤 돌연 증자계획을 밝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신뢰를 회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미국과 유럽의 건설경기 부진이 예상돼 밥캣의 실적이 쉽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너무 지나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설사 추가출자가 필요할 경우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