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9월 대란설에 대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지만, 자금시장의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고음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9월대란설에 시장이 과민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CDS(신용부도스왑) 스프레드가 3월중순과 7월초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일 투매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한편으로 “9월을 넘기면 또 다른 9월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유동성의 이탈, 신용위기 등 펀더멘털 악화, 외환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등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9월 위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위기설 자체가 이미 자금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급락세가 이어지겠지만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가 집중된 오는 10일을 전후로 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외국인의 채권 만기 연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만기가 집중된 10일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단기 매매측면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봤다.

그러나 이후 시장이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현 상황 해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