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ㆍ원장 서영주)은 1991년 정부,전자업계 대기업,7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현재는 박사급 130여명을 포함 600여명의 우수 연구개발(R&D) 인력을 갖춘 지식경제부 산하의 전문연구기관으로 발전했다. KETI는 전자산업의 첨단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신산업을 창출함과 동시에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활성화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관은 또 단순한 R&D 수준을 벗어나 비즈니스 개념을 R&D에 접목,중소ㆍ벤처기업의 기술사업화 성공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KETI는 그동안 국내 HDTV산업 육성 및 한국형 케이블TV 시스템 개발 등에 앞장섰으며 휴대폰 디지털TV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자산업의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핵심전자부품의 국산화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세계 4대 전자산업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특히 연구기획 단계부터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장수요에 부응하는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 매년 40여건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이뤄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한국기술거래소가 공동 조사한 229개 공공연구기관 대상 평가에서 기술사업화 역량 1위의 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ETI는 중소ㆍ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기술사업화본부'를 설치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사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애로기술 컨설팅 지원 △자금 및 생산 아웃소싱 지원 △국내외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폭넓은 기업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융ㆍ복합화형 기술혁신에 취약한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보유기술 이전을 기반으로 기업의 경쟁 위치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KETI는 보유기술의 기업이전 촉진을 위한 방안으로 이전대상기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기술이전 설명회 등을 개최해 수요기업들이 쉽게 성장 동력원을 찾을 수 있도록 기술마케팅을 펴고 있다. 아울러 기술 이전 기업의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여러 장애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기술지도도 하고 있으며 추가 연구개발,스프링보드 개최 등을 통해 이전 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KETI는 또 중소ㆍ벤처기업의 애로기술 지도 및 컨설팅을 지원하는 '1인1사 기술컨설팅 전담제'를 운영해 1명의 연구원이 1개 회사를 전담하도록 하는 한편 기업의 맞춤형 기술지도,컨설팅 및 기술세미나도 수시로 실시한다. 또한 중소ㆍ벤처기업의 독자적인 성장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삼성전자 협력단체인 협성회와 협력해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지원을 펼치는 등 중소ㆍ벤처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체계도 구축 중이다.

중소기업의 투자자금 유치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 등 50여개의 창투사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있다.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협력기업을 중심으로 혁신형 중소ㆍ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유치 지원 IR'를 꾸준히 개최해 34개 기업들이 IR를 통해 소개됐으며 이 과정에서 8개 기업에 113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