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램 모건스탠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일 “외국인들이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실제로 팔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9월 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등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외국인들이 채권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재투자가 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이탈로 원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한국은행이 67억달러 규모의 자금유출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247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또 “10월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규모는 월평균 14억달러에 불과해 채권시장에서 추가로 대규모 유동성이 빠져나갈 염려는 없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투자가 많았던 한국이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원화 약세가 물가에는 부정적이지만 수출경제에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 가운데 인플레가 잦아들고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금융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다만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