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인 주간연속 2교대제와 임금 인상안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5월 말 임금협상에 들어간 지 3개월여 만이다.

노사는 2일 제10차 본교섭을 갖고 주간조 8시간,야간조 9시간 근무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2009년 9월 전 공장에 걸쳐 시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임금 8만5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61%)과 성과급 300%에 추가 300만원 지급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저녁 8시 출근해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일하는 기존 밤샘 근무시스템은 1967년 현대차 창립 이후 4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새 근무시스템에 맞춰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해야 하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주간조 10시간(오전 8시∼오후 5시+잔업 2시간)과 야간조 10시간(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잔업 2시간) 일하는 밤샘근무시스템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전반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오후반은 오후 3시10분부터 밤 11시50분(연장근무 1시간 추가)까지 일하는 8+9시간 근무형태로 바뀌어 근로시간이 3시간(주야간 포함) 줄어든다.

이 같은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현재와 똑같이 받기로 해 강성노조의 떼법에 밀린 협상이란 비난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노사는 내년 1월 중 전주공장을 시작으로 새 근무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9월 전 공장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새 근무시스템 도입에 따른 공장별 물량 조정 및 인원 배치는 조만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율하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