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영] 현대중공업 ‥ 날개 단 선박으로 연료 획기적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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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녹색경영은 공격적이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 트렌드를 새로운 사업기회로 삼는다.
'전기추진방식 LNG(액화천연가스)선'이 대표적 성과물이다. 이 배는 기존 스팀터빈 방식이 아닌 전기모터를 사용,연료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모터 추진방식은 잠수함이나 여객선 등에 주로 사용돼 왔던 기술이다. 전기모터는 스팀터빈과 비교했을 때 하루 평균 40t가량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고 같은 양의 연료로 더 빨리 항해할 수 있다. '이중 연료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장점이다. 필요에 따라 원유와 가스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어 가격 변동에 따라 선별적인 연료 선택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월 핀란드 중공업회사인 바르질라와 LNG선에 들어가는 전기추진방식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현대바르질라'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연간 100대 규모로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날개 달린 선박'도 탁월한 연료절감 효과로 선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6년 독일 선주인 하팍로이드로부터 수주한 8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에 처음으로 날개를 달았다. 하팍로이드는 최근 '날개 단 선박'의 효율이 매우 높다며 이미 발주한 같은 급의 컨테이너선 여섯 척에도 이 날개를 달아 달라고 현대중공업 측에 요청했다. 여러 유럽 선사도 이런 얘기를 듣고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배의 꼬리 부문에 날개모양의 장치를 달면 배를 수면에서 띄우는 '양력(揚力)'이 발생,적은 연료로 선박을 움직일 수 있다. 연료 절감 효과는 4~6% 정도.하루에 300t 이상의 연료(벙커C유)를 소비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날개를 달 경우 연간 240만달러가량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평균 운항기간인 25년 동안 6000만달러에 달하는 기름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다. 날개 장착 비용은 50만달러선.1년만 배를 굴리면 추가 설치비의 5배가량을 뽑아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을 꼽고 2014년까지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1997년 태양광 발전 사업성 연구를 시작으로 울산과학대에 10㎾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소규모 태양광 설비 위주의 사업을 진행한 뒤 2005년에는 울산 선암에 20㎿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충북 음성군 소이공업단지 안에 총 34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공장을 완공,태양광 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