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제주도 189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제주지역 전체 학교에 '선(善)플방'을 설치하는 선언식이 열린다.

인터넷에서 악플을 추방하자는 취지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하 선플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선플달기 운동이 범 국민 캠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행사엔 189개 학교의 선플 지도교사 400여명과 주관 단체인 참사랑실천학부모회 제주지부 등에 속한 학부모 600여명 등 약 1000명이 행사장인 제주 이도동 학생문화원 대강당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제주지역 모든 학교가 칭찬ㆍ격려 댓글 등 선플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로 넘실댈 것으로 기대된다.

민병철 선플본부 대표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과의 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선플달기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겐 자원봉사 확인서를 발급해 주고 이를 교육청이 인정해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플 지도자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선플 전용 교재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플본부는 지난 7월부터 권희완 안양대학교 교수(편집위원장)와 현직 교사 등 7명이 중심이 돼 '선플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 교과서가 완성되면 정규 교과시간 외 창의적 재량 활동시간 등에 활용될 공식 교과서로 채택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제주도 외에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도 선플방 설치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방배중에 이어 오는 8일 서울 망우동 혜원여고에서 선플방 설치 행사가 열린다. 10월 초엔 경기도 용인 성지고와 구성중학교에서도 잇따라 선플방을 만들 계획이다.

선플운동은 학교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민병철 선플본부 대표 등 당ㆍ정ㆍ시민단체 대표 200여명은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아름누리 인터넷선포식'을 열었다. 한나라당은 의원 입법을 통해 '네티즌의 날'을 제정,선플달기 운동을 범 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전국 초ㆍ중ㆍ고 선플방 설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선플본부는 악성 댓글을 추방한 뒤 착하고 아름다운 인터넷 댓글을 달자는 선플운동을 학교뿐 아니라 국회,기업에 이어 해외로까지 확산시킬 계획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