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强小株'] (4) 엔케이 ‥ 고압가스용기 기술력 '세계 최고'
엔케이는 고압가스용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다. 지상 대기압력의 200배로 압축한 CNG(압축천연가스)를 담는 용기가 이 회사의 주력제품이다.

이 용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중국 인도 등에도 있지만,두꺼운 철판을 만두피처럼 오무려 원기둥을 만들어내는 딥드로잉인젝션(DDI) 기술은 엔케이와 이탈리아의 한 업체만 갖고 있다. CNG용기는 고압가스를 집어넣는 만큼 안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DDI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 부가가치가 높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고유가로 천연가스 소비가 늘면서 세계적으로 차량용 CNG용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DDI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아 한동안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이 용기 제작에 필요한 기술은 앞으로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에너지 용기를 만드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이 같은 평가를 토대로 엔케이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각각 22.6%와 33.5% 증가한 2238억원과 358억원으로 전망했다.

엔케이는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난해 부산에 CNG용기 생산을 위한 자회사 ENK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공장에선 증설이 어려워 외국인 지분율 30% 이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법인세 감면과 50년간 부지 무상사용의 혜택을 주는 부산과학산업단지에 ENK를 설립했다"며 "미국과 중동의 자본에 ENK의 지분 20%를 넘겼고 '30% 요건'에 맞추기 위해 추가 외자유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56%에 달하는 선박용 소화장치도 이 회사의 핵심 사업이다. 선박의 화재 진압을 위한 이 장치는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유력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선박의 균형을 잡아주는 밸러스트 수(선박평형 수) 처리 시스템은 신성장동력이 될 사업으로 꼽힌다.

올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엔케이는 지난 7월24일 260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려 주가에 부담이 됐지만,대주주 지분을 뺀 160만주가 국내 기관투자가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종가(1만9200원)보다 47.9% 높은 2만84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