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으로 떨어지면서 악재에 둘러싸인 증시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전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9.71달러로 5% 넘게 하락했다는 소식에 항공 해운 등 운송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2.26%와 7.30% 급등했고,한진해운은 5일 만에 반등해 상한가인 2만4700원까지 치솟았다. STX팬오션(8.76%) 대한해운(10.25%) 등도 큰 폭으로 뜀박질했다.

이들 운송주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자 최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유가가 7월 고점에 비해 배럴당 40달러 이상 빠지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유가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원화 약세로 인해 추세적인 상승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를 비롯한 글로벌 원자재가격의 하향안정이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에 이은 기술적 반등에 유가 하락이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날 코스피지수가 비교적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품가격의 안정은 위축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가 하락에도 이날 동양제철화학(8.07%) 유니슨(9.36%) 후성(14.98%)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와 뉴인텍(9.29%)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