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기세가 일단 한풀 꺾였다.

로이터통신은 3일 사막 순다라벳 총리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이날 예정된 공공부문 노조의 총파업이 예상보다 참여자가 적어 총파업의 효과가 미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43개 공공부문 노조 대표는 3일 반정부 연대 파업을 선언했지만 큰 혼란이 예상됐던 방콕은 평상시와 크게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기와 수도 서비스는 이상없이 방콕 시민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방콕의 국영 버스 사업자인 BMTA도 모든 노선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방콕의 지하철 등 도시철도도 이상없이 운행되고 있다. 다만 도시 외곽의 철도 노선은 75% 정도만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국제공항은 전날 반정부 시위대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점거할 계획이 있다고 예고했지만 이날 이상없이 문을 열었다.

정부 청사를 점거한 지 9일째에 돌입한 PAD의 공동대표인 손디 림통쿨은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막 총리의 즉각 퇴진 후 새 총리가 뽑히기 전까지 현 정부의 교육부장관이나 재무장관이 임시 총리를 맡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또 정부에 △헌법 개정 시도 중지 △모든 대규모 인프라시설 확충 프로젝트 보류 △정치 개혁 착수 등의 네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태국 관광업계는 이날 반정부 시위로 올해 관광 수입 목표 7000억바트(약 205억달러)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콩크릿 히랴냐킷 관광협회회장은 "정국혼란으로 인한 관광수입 손실액이 500억~600억바트(약 14억7000만~17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태국 증시의 SET지수는 이날 1.45% 내린 649.93으로 마감하며 지난 5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25% 가까이 하락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