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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5일자) 금융시장 진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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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급등했던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어제 19.5원 내린 1129원으로 마감됐다.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효과이지만 외환시장을 짓누르던 9월 위기설이 점차 진정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불안감은 여전해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불안은 확실히 가능성 낮은 위기설이 지나치게 과장됐던 탓이 크다. 위기요인으로 지목됐던 외국인 채권만기와 단기외채만 해도 그렇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67억달러의 국고채가 만기일인 9일과 10일 일시에 청산(淸算)된다고 보기 어려운데다,청산된다 해도 은행들의 달러 확보는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단기외채 또한 2000억달러를 넘지만,대부분 조선 등 수출업체의 선물환 헤지와 국내 외국은행의 차입분이라는 점에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제 열린 정부의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채만기 이후 위기설이 과장됐다는 게 판명될 것"이라면서 "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 신용등급을 바꿀 요인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객관적 지표가 다소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어제 '최근 경제동향'발표를 통해 "경제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생산이나 투자지표들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7월 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9.1% 증가했고,소비재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됐다. 7월 설비투자도 10.7%,수출 역시 8월에 20.6%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런 만큼 경제주체들도 더 이상 과장된 위기설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지나치게 심리적 요인에 휘둘리면 정확한 실상이 간과(看過)되고 쏠림이 심화돼 비정상적인 흐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위기설의 진원인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한 우리 경제의 위기설이 또다시 제기될 여지는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경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당장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해소가 급선무임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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