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5일 만에 주식 순매수를 기록하며 다시 증시로 돌아왔다.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의 개입으로 1400선을 확실히 지키자 주가가 빠질 만큼 빠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바닥권으로 떨어졌던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88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달 19일(207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피지수가 4% 넘게 급락한 이달 1일 3617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던 개인은 '일단 팔고 보자'는 투매 양상을 보여 다음날인 2일엔 4246억원,3일에는 133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증시에서 이탈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의 공포감을 누그러뜨린 것은 연기금의 매수세였다. 1일부터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연기금 덕분에 1400선이 굳게 지켜지자 "더 이상 급락은 없을 것 같다"는 안도감이 개인 매수세에 불을 댕겼다.

이날 개인은 장 초반부터 철강금속 전기전자 화학 등을 중심으로 계속 매수 규모를 늘렸다. 이 업종들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처분한 것이어서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막아내며 지수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닷새 만에 증시로 돌아온 것은 의미있는 신호"라며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방증인 만큼 향후 반등을 위한 필요조건이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위기설이 '소문'에 불과할 것이란 안도감이 개인의 투매 양상에 제동을 걸었다"며 "주가가 급락한 이후엔 저가 매수가 유망하다는 그동안의 학습효과도 개인을 증시로 다시 불러들였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