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수능 출제경향으로 본 수능준비 전략] 수리 어려워 … 언어ㆍ외국어 지문 길어져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62만여명의 수험생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번 모의고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6월 모의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으며 특히 수리 영역이 까다로웠다. 올해는 수능등급제가 폐지된 데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돼 특히 중상위권에서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난이도=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수능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되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던 수리는 난이도를 조정하고 지난해 수능에서 쉬웠다고 지적됐던 화학II는 조금 어렵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에서도 수리 영역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됨으로써 올해 본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이 상위권 합격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9월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가 11월 본 수능에 반영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능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되는 4∼5개 고난도 문항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어영역=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발표 드라마 방송 강연 대담 등 여러 유형의 담화를 활용하고 다루는 소재도 인문사회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으로 다양화했다.

문학에서는 현대시와 고전시가 복합 지문으로 '꽃밭의 독백-사소(娑蘇) 단장(斷章)'(서정주),'나무를 위하여'(신경림),'만언사'(萬言詞)(안조원)가 나왔다. 현대소설은 '모반'(오상원)이,고전소설은 '박흥보전'(작자 미상),희곡은 '파수꾼'(이강백)이 출제됐다.

비문학의 경우 시각자료를 제시하고 적용하는 문항이나 심층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늘어나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모의수능 출제경향으로 본 수능준비 전략] 수리 어려워 … 언어ㆍ외국어 지문 길어져
◆수리영역=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수리 가형은 문장이나 수식이 복잡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원리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체감난이도는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본 수능에서는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가형에서 인문계가 주로 보는 나형으로 바꾸거나 수리 가형에서도 어렵게 출제된 미ㆍ적분보다는 확률통계나 이산수학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어영역=듣기와 독해 지문이 길어지는 등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높아졌으나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유형은 별로 없었고 기존 유형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도 문제가 4∼5문항 출제됐다. 빈칸에 맞는 어휘나 어구를 추론하는 문제나 문장의 알맞은 위치를 찾는 문제 등은 단순한 글의 해석보다는 글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문장의 유기적 관계를 추론해야 하기 때문이다.

◆탐구영역=등급제가 폐지됨에 따라 각 대학에서 반영하는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난이도가 각각 다르면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이 8% 넘게 발생하는 등 변별력이 떨어졌던 경제 과목은 고난도 문항을 다수 출제했고 생물Ⅰ과 지구과학Ⅱ는 지난 6월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