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의 가을축제가 시작됐다. 분위기도 으스스한 할로윈 축제가 11월2일까지 이어진다. 기괴한 표정의 '잭 오 랜턴',그 뒤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마녀와 귀신 캐릭터들이 혼줄을 빼놓는다. 그래도 재미있다. 온몸에 흐르는 묘한 쾌감이 가족 나들이의 흥을 돋운다. 별빛 아래 오색 조명으로 환한 국화밭 풍경도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에버랜드=파티와 유령만이 아닌 온가족 가을여행의 낭만까지 즐길 수 있는 할로윈 축제를 진행한다.

장미원 벽천분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야간공연 '할로윈 캔들 파티'를 처음 선보였다. 벽천분수 중앙에 폭 2m의 대형 샹들리에와 높이 3m의 촛불기둥 4개를 설치했고 그 주변을 2000여 개의 촛불로 장식했다. 할로윈 캔들 파티는 오싹한 분위기의 바람소리가 들리는 음악으로 시작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노래의 유령'이 나와 장미꽃도 나눠준다.

'해피 할로윈 파티'는 할로윈 축제를 대표하는 퍼레이드.650m 길이의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파티 행렬이 이어진다. 귀여운 유령 캐릭터들의 익살스런 율동이 재미있다. 유령 캐릭터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플라잉 웨이브 시스템'도 선보였다. 검은색 연 2개를 엇갈리게 날려보낸 뒤 재빨리 거둬들여 유령이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연출했다.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플로트는 5대.꼬마 유령들이 사는 고성을 표현한 것으로 크고 작은 잭 오 랜턴 100여 개로 장식했다. 구경나온 어린이와 가족에게 할로윈 복장을 입혀 관람객 앞에 깜짝 등장시키기도 한다.

에버랜드 동물원도 '할로윈 스푸키 주(Zoo)'로 변신했다. 박쥐,거미,전갈,부엉이,여우,뱀 등 할로윈 이미지에 부합하는 동물을 애니멀 원더 월드에 전시했다. 중미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민물게로 껍데기의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할로윈 게도 포함돼 있다. 동물원 사육사가 할로윈 스토리 텔러로 변신해 해당 동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031)320-5000


◆롯데월드=어드벤처 1층에 17m나 되는 나무를 설치하고 호박 조형물과 거미줄로 장식해 할로윈 분위기를 살렸다.

'해피 할로윈 파티'란 퍼레이드를 새로 선보였다. 롯데월드 캐릭터인 로티 로리의 할로윈 파티에 초대받은 친구들과 마법에 걸린 유령 친구들이 코스프레 퍼레이드 쇼를 펼친다.

'드라큐라의 성'이란 뮤지컬 쇼도 새롭다. 드라큘라와 유령들이 드라큘라 성에서 할로윈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양한 춤과 신나는 록음악을 곁들인 뮤지컬 형식으로 엮었다. 총 7장으로 꾸민 무대는 화려한 의상과 특수효과,음악과 춤이 흥을 돋운다.

축제기간에는 귀여운 악마로 분장한 모리스(돼지),개구장이 호박귀신 화이트 베어(흰곰),마술사와 점성술사,키다리 해골,드라큘라 등 20여 명의 할로윈 캐릭터들이 어드벤처 거리에 깜짝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이들 캐릭터들은 호박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관람객들에게 호박사탕을 선물하고 함께 사진도 찍어주며 논다.

가든스테이지에서는 '할로윈 고스트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비보이들이 마이클 잭슨의 음악 '스릴러'에 맞춰 신나는 몸동작을 선보인다. 매직트리 앞에서는 페이스 페인팅도 즐길 수 있다. (02)411-2000

◆서울랜드=토·일요일과 공휴일 서울랜드 전지역에서 '할로윈 로드파티'를 벌인다. 머리 없는 우산귀신,엽기 스파이더맨,프랑켄슈타인,호박캐릭터 등 세계 각국의 호러 캐릭터들이 할로윈 분위기로 디자인된 이동식 무대에 올라 관람객을 찾아다닌다. 세계의 광장에서는 관람객들이 공연에 참여해 할로윈 캐릭터들과 춤을 추고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동문과 정문지역에도 할로윈 가두공연이 이어진다. 호러 캐릭터들이 뒤를 따라오기도 하고 마네킹처럼 꼼짝 않고 서 있다가 갑자기 움직며 관람객들을 놀라게 한다.

풍차지역에 하트 포토 포인트와 셀프 분장 코너가 마련했다.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분장을 할 수 있다. 토·일·공휴일 이벤트홀 앞의 호러 하우스에서는 할로윈 캐릭터들과 가위바위보 같은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서 이기면 사탕과 초콜릿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분수무대에서눈 매일 오후 8시30분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로 구성된 '오페라 드림'을 구경할 수 있다. 귀에 익숙한 오페라 선율에 맞춰 펼쳐지는 화려한 춤이 가을밤의 낭만을 더해준다.(02)509-600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