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LG데이콤에 대해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제 도입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종인 연구원은 "방송통신위위회가 긴급통화 등 문제점을 개선해 다음달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 지금의 집전화 번호를 인터넷전화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LG데이콤의 가입자 유치에 더욱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G데이콤은 경쟁사인 KT와 하나로텔레콤과 달리 일반전화 가입자가 27만명에 그쳐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에 부담도 없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LG파워콤이 오는 12월 상장을 목표를 일정을 추진 중"이라며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G파워콤이 증시에 상장되면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정해져 LG데이콤이 인수할 예정인 한전 보유 LG파워콤 지분의 가치 측정 또한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마케팅 역량을 일원화하고 네트워크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합병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부문이 지난 2분기 적극적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를 냈으나, 3분기엔 가입자수 증가 덕에 적자폭이 줄고 있다"면서 내년 2분기쯤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출 증가와 인터넷 전화의 수익성 개선으로 2009년 LG데이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하고, 순이익도 LG파워콤의 수익성 호전에 영향을 받아 59.6%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