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와 선물/옵션 만기일을 무사히 통과할 때까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개선된 증시 여건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우선 유가하락이 환율하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의 빌미는 예상보다 컸던 8월 무역적자였는데, 시차효과로 원유 도입단가 하락폭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적자폭이 크게 발표됐다"며 "9월에는 유가하락 효과가 반영되며 국제수지의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며, 이는 다시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기금의 매수세도 지수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간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었다는 점이 증시 부담 요인이었는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곽 연구원은 "국내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생각하면 연기금 매수세는 단발성이기보다 지수 하락시 지속적으로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양증권은 "단기적으로 주도주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음 주 후반까지 방어적 시각을 유지하나 장기적으로 시장 진입을 가늠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매수주체와 호재성재료, 주도주가 없는 '3無 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 글로벌 경기 악화의 원인인 미국의 개선 여지 ▲ 유가 안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 각국 금융당국의 증시부양책 가능성 ▲ 국내 연기금 매수 유입에 따른 수급호전 징후 ▲ 투매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개별종목에 대한 반발매수 유입 등 증시 개선 징후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