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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독과 속독의 궁합을 맞춰라…독서9단 老학자의 책읽기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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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김열규 지음│ 비아북│315쪽│1만4000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삶의 책 읽기는 농부의 연장과도 같은 것이었다. 삽과 괭이로 농부가 논밭을 갈 듯,나는 책을 통해 지식의 논을 가꾸고 마음의 밭을 일궜다. '

    원로 국문학자이자 민속학자인 김열규 교수(77·사진)는 신간 ≪독서≫에서 '나를 키운 건 책이었으며 나에게 책 읽기는 천복(天福)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독서는 글을 읽을 수 없었던 시절부터 이미 시작됐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에게는 처음 '읽은' 고전이자 영원한 고전이 됐다. 글을 알게 된 뒤에는 읽기 시간을 놀이터에 가는 것보다 더 좋아했다. 소년에게 학교는 '읽기 하는 곳'이었고 독본 시간에는 언제나 손을 번쩍 들어 제일 먼저 책을 읽었다.

    그는 8·15 해방과 더불어 첫 국어 시간에 소설가 박태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읽으며 '해방된 조국을 향해 달리고자 했던 가슴 뿌듯한 감격'을 누렸다. 이즈음 일본인이 버리고 간 책더미 속에서 헤르만 헤세와 앙드레 지드를 발견했고 도스토예프스키와 토마스 만을 만났다. 이 때 읽은 하인리히 슐리만의 ≪고대에의 열정≫은 '학문에의 열정'을 키워 줬다.

    전쟁 중에도 책에 대한 그의 '몰입'은 더해 갔다. 미군이 버린 잡동사니 속에서 발견한 잡지 <애틀랜틱>에서 영국의 시인 딜런 토머스와 '영혼의 대화'를 나눴던 일은 또 얼마나 설레었던가. 부산 광복동의 길바닥 책방에서 휴지값밖에 안 되는 돈으로 산 ≪현대 문학 비평 입문≫은 훗날 현대시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게 한 동기가 되기도 했다.

    책 읽는 법에 대한 그의 사고도 각별하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나가듯이 읽기에서도 땀을 뻘뻘 흘려야 수확이 크다며 '꼼꼼 읽기'와 '클로즈 리딩'을 강조한다. 또 삼단 뛰기와 장애물 경주 등 숙독과 속독의 장·단점을 들려 주면서 이 둘이 하나의 길에서 만났을 때 어떠한 쾌락을 느낄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

    그는 정보화 시대에는 '초음속 읽기'가 제 구실을 할 것이라면서도 '속독과 숙독 중 그 어느 한 쪽만 손을 들어 줄 수는 없고 굳이 그렇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서로 역할이 있으니 적당히 속독과 숙독을 하다 보면 '드디어는 두 갈래 길이 한 가닥으로 모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늘 끼고 다니며 보고 늘 곁에 두고 보면 책을 보는 눈은 농익어 가기 마련'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곱씹듯이 '곱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밑줄을 긋고 싶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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