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증시의 추락속도가 너무 빨라 투자자들의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더구나 상장사 중에서도 대그룹에 속하는 큰 기업들까지도 하한가로 떨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투자심리의 위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불안한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선행되어야 할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유가 등 원자재값의 안정세가 지속돼야 한다. 유가가 안정되면 국내외 경기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첫째는 무엇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억눌렸던 경제지표가 서서히 반등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최근 각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유가 폭등으로 인해 다들 역사적 하단치에 있는데,이런 지표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증시 안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유가 안정으로 인플레 심리가 완화되면 급등했던 국내외 대출금리의 점진적인 하락세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유가 하락으로 각국의 인플레 수치가 낮아지게 되면 긴축정책을 펼쳐왔던 국가들이 경기부양책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분기까지 소비자물가가 급등했던 중국의 경우 올 연말까지 물가지표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이렇게 되면 물가 부담으로 인해 주저해왔던 여러 경기부양책의 시행이 제약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둔화되고 있는 세계 경기의 하락속도를 완만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인플레의 완화로 인한 금리 하락,경기부양책의 시행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