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안에 세계 최대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공장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간 것은 우리 대체에너지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만하다. 기존 최대시설인 미국 FCE 공장의 2배인 연산 50만㎿로 그 규모가 갖는 의미도 크지만 '탈석유,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跳躍)의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공기 중의 수소와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일반 화력발전에 비해 발전효율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용량 조정이 가능해 대형발전소와 공장은 물론 아파트나 병원 등에도 설치할 수 있는 등 활용범위 또한 아주 넓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석유 등 기존 화석연료의 대안으로서 유망한 신재생에너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세계 연료전지 시장은 연평균 8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연료전지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까지 나와 있다. 미국을 비롯 일본 유럽 등이 연료전지 분야 기술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연료전지 사업을 미래수출산업이자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연료전지 양산시스템을 서둘러 구축(構築)하고,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생산능력이 세계 최대라고 해서 경쟁력이 저절로 높아지는 게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공장 준공이 연료전지 수출산업화와 녹색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