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새만금株이슈부각에 급등…대운하株는 "재추진 없다"에 일제히 하한가
수혜여부 불확실에 약발도 단기…추격매수 자제를


증시에서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지자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과 건설분야 등에서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지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대운하 관련주 등은 불확실성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증시에서는 인터넷(IP) TV와 와이브로 등 방송통신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부의 IP TV 활성화 방침에 따라 서비스업체인 LG데이콤(2.41%)과 온미디어(6.25%) 올리브나인(14.84%) 등 콘텐츠 관련주들이 급등했고 셋톱박스업체인 셀런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IP TV 서비스가 다음 달부터 정식으로 시작되는 등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면서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는 업체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단기적으로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YTN과 디지틀조선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신문·방송의 겸영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와이브로의 음성탑재 허용 방안 등이 재부각되면서 포스데이타(11.23%)와 케이엠더블유(14.91%)도 나란히 크게 올랐다.

이 밖에 동우(7.81%) 모헨즈(14.84%) 등 새만금 관련주들도 국토연구원이 토지이용 구상안을 발표한 데 따라 동반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특수건설 삼호건설 신천개발이 일제히 하한가로 밀려나는 등 대운하 관련주는 이날 줄줄이 급락했다. 정부에서 경인운하를 재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던 대운하 사업에 대한 관심이 청와대의 부인으로 급격히 식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운하사업의 경우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 데다 테마주로 거론되는 일부 종목은 관련 정책의 수혜 여부가 불확실한데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브리드카나 대체에너지 등의 사례에서 보듯 정책 발표에 따른 약발이 통상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정책 실행 여부와 수혜의 폭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시세만 좇아가다가는 자칫 '고점 매수·저점 매도'라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때까지는 저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