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의견 표명했던 현인철 대변인 사표

교원평가 문제를 놓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그동안 교원평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이 사견임을 전제로 교원평가 도입에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혀 5일 사표를 제출했다.

현 대변인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달 한 시사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전교조가 무조건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이제라도 학부모단체 등 교원평가에 찬성하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질문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단체가 요구하면 고민하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원평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전교조의 대변인이 교원평가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반발이 일었다. 전교조 내부에는 현 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와 함께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교원평가제는 교원의 승진이나 퇴출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대변인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으며 임원회의 등을 거쳐 다음 주 초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