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대폰을 보면 카메라는 기본이고 MP3,DMB,영상통화,신용카드 등 수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무기기도 프린터와 스캐너,복사기와 팩스 등이 합쳐진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컨버전스(Convergence),복합ㆍ융합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계 간 장벽이 무너진 지 오래이고,신상품은 여러 상품의 장점을 합친 통합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에서도 최근 화두는 통합보험이다. 암보험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등 말 그대로 각종 보장 내용을 한데 묶은 상품으로 1개 보험 계약에 온 가족을 한번에 가입시킬 수 있고 담보나 특약도 필요할 때마다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 가족 수대로 여러 가지 보험에 개별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데다 보험료도 개별로 든 것보다 10∼30%가량 싸다. 지난해부터 손해보험사가 잇따라 통합보험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삼성생명이 'Future30+퍼펙트통합보장보험'을 출시하면서 생보로도 확산됐다.

생보 통합보험은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을 주계약으로 하고 치명적 질병(CI)이나 중풍 치매 등 장기 간병치료비,의료실손 등의 보장을 묶었다. 이에 비해 손보 통합보험은 상해 사망을 주계약으로 하고 여기에 질병,배상책임,운전자보험,화재보험,자동차보험,어린이보험,의료실손 등을 특약 형태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사망이나 상해,질병에 대한 보장이 담겨 있다는 점은 양쪽이 같지만 생보 상품은 사망 보장과 연금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손보사 상품은 질병 상해로 인한 치료비와 자동차,배상책임 등 포괄적 실손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능 및 서비스 측면에선 생보는 유니버설 기능으로 납입 중지 및 추가 납입,중도 인출 등이 가능하지만 손보는 보험료 충당특약 등에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또 손보 통합보험은 순수 보장성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반면 만기가 됐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적다. 반면 생보 통합보험은 저축기능을 겸비해 환급금이 많다. 생보 통합보험은 연금 전환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소비위축으로 충동구매가 줄어들고 계획구매가 늘어난다고 한다. 또 실용성과 편의성을 중시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며,금융자산도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늘어난다고 한다.

이 기회에 보험도 리모델링을 해보면 어떨까?몇 건의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같은 내용을 중복 보장받고 있지는 않은지,보험료 부담은 적당한지 등은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를 들어 의료실손은 여러 회사의 상품에 들더라도 중복 보장되지 않는데도 여러 건 가입한 사람이 있다.

어떤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헷갈린다면 생보협회나 손보협회를 방문해보자.보험 계약자나 피보험자로 된 모든 보험계약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다음에 부족한 보장 내용을 발견했다면 1건으로 모든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통합보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삼성생명 강동지점 서동윤 재무설계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