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제4 이통사 선정' 방침에 TF 구성 타당성 용역 발주

케이블TV 업계가 공동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말께 제4 이동통신사를 선정하거나 초고속 무선 인터넷 와이브로에 휴대폰처럼 음성통화 기능을 허용하고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키로 하면서 케이블TV 진영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7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동통신 및 와이브로 사업 진출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며 최근 통신전문 컨설팅 업체에 연구용역을 줘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께 1차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사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CJ헬로비전,씨앤앰,티브로드 등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을 중심으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진출 방안으로는 △주파수를 직접 할당받아 통신망을 깔거나 △기존 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쓰는 방안 △음성통화 기능이 탑재된 와이브로 사업 진출 등 3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네트워크를 직접 소유한 이동통신사업자나 와이브로 쪽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상황"이라며 "우량 주파수 확보를 통한 이동통신사업 진출이든 와이브로든 케이블TV 업계가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든다면 별도의 독립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동전화 사업을 하지 않고서는 KT,SK텔레콤 등 거대 통신사들과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주요 MSO들은 '케이블TV(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를 묶은 3종 결합 상품을 서비스하며 통신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KT와 KTF의 합병 추진,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인수 등으로 통신 업계는 'IPTV(방송)+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에 '이동전화'까지 더한 4종 결합 상품까지 구성할 수 있어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케이블TV 진영보다 더욱 유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케이블TV 측도 이동통신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업에 진출할 경우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야 한다는 점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케이블TV 측 이동통신 사업추진 TF 관계자는 "투자 문제 등으로 MSO들이 개별적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기는 힘든 상황이므로 사업진출 방식이 결정되고 나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