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선 승자는 '무덤속의 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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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라 자르다리(53·사진)가 6일 파키스탄의 1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파키스탄 연방 상·하원과 4개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자르다리가 전체 702표 가운데 481표를 획득,당선됐다고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최대 라이벌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후보인 사에드 우즈 자만 시디키 전 대법원장은 153표를 얻었다.
이로써 자르다리는 지난달 탄핵 압력을 받고 물러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5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자르다리 당선자는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대통령으로서 의회를 존중하고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르다리는 집권 파키스탄 인민당(PPP) 공동의장으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구축한 강력한 대통령 권한까지 손에 넣으며 파키스탄의 61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북서 지역에 있는 페샤와르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30여명이 사망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자르다리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자르다리는 부패 혐의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우울증 등 정신병을 앓아왔다는 사실도 그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살된 부인 부토 전 총리의 후광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지도 국정 장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르다리 신임 대통령이 넘어야 할 최대 과제는 '경제 살리기'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FT는 PPP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자르다리가 먹고 사는 문제를 1년 내에 해결하면 사람들은 그의 과거를 잊고 구세주로 추앙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6월 말로 끝난 2007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이 5.3%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가장 높은 24.3%를 기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파키스탄 연방 상·하원과 4개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자르다리가 전체 702표 가운데 481표를 획득,당선됐다고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최대 라이벌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후보인 사에드 우즈 자만 시디키 전 대법원장은 153표를 얻었다.
이로써 자르다리는 지난달 탄핵 압력을 받고 물러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5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자르다리 당선자는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대통령으로서 의회를 존중하고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르다리는 집권 파키스탄 인민당(PPP) 공동의장으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구축한 강력한 대통령 권한까지 손에 넣으며 파키스탄의 61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북서 지역에 있는 페샤와르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30여명이 사망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자르다리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자르다리는 부패 혐의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우울증 등 정신병을 앓아왔다는 사실도 그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살된 부인 부토 전 총리의 후광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지도 국정 장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르다리 신임 대통령이 넘어야 할 최대 과제는 '경제 살리기'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FT는 PPP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자르다리가 먹고 사는 문제를 1년 내에 해결하면 사람들은 그의 과거를 잊고 구세주로 추앙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6월 말로 끝난 2007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이 5.3%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가장 높은 24.3%를 기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